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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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때 낀 손톱

나는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야간 고등학교를 다닌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열심
히 밝게 살려고 노력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땐 이런 생활이 너무 힘들어 자주 짜증을 내곤 했다. 어머니는 이런 내가 늘 안
쓰러우신지 밤 늦게 집에 오면 "힘들지?" 하면서 이것저것 챙겨주셨다. 그런데도 난 그런 어머
니께 화만 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너무 힘든 나머지 어머니께 회사를 그만둬
야겠다고 말해 버렸다.
어머니께선 아무 말씀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셨다. 그런데 그때 아랫목에 세상 모르고 주무시
는 아버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버지의 손톱엔 시커먼 때가 잔뜩 끼여 있어 보기에도 흉했다.
아들인 나는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조그만 이발소를 운영하시는 아버지는 게을러 손톱도
깎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더욱 짜증이 났다.
"엄마, 아버지 손톱 좀 깎으라고 하세요. 창피하게 이게 뭐예요."
그런데 그때 어머니께서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너희 아버지는 자신이 못나서 자식 고생시킨다고 가슴 아파하셨다. 그래서 돈을 좀더 벌려고
머리 깎고 남는 시간에 손님들 구두까지 닦느라 저렇게 손톱 밑에 구두약이 까맣게…."
순간 가슴이 찡함과 동시에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날 저녁 나는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새벽, 나는 '좀 힘들더라도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게요'라는 속엣 말을 되 뇌이며 퉁퉁
부은 눈으로 아버지의 낡은 구두를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고 또 닦았다.

<좋은생각>에서 -- (이순배 님 / 대전시 동구 천동)
가톨릭 직장인 선교마을에서 재인용
[인쇄하기] 2009-12-21 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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