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건축 청부업

○약 1913년 이전: 서울의 화교 건축기술자가 지역의 선교사 건축을 시공

○대구교구청의 초대주교인 프랑스인 안세화(Florian Demage)는 1911년 부임하자마자 주교관과 신학교의 건축을 계획하고 그 건축을 위해 필요한 건축기술자를 중국 北京管區에 요청을 했다. 이때 북경관구로부터 파견된 건축기술자가 바로, 姜義寬과 慕文錦이다. 이들은 1913년 교구청주교관을 시작으로 성유스티노신학교, 샤트르성바오로수녀원 및 그 성당, 성모굴 등 대구의 대표적인 가톨릭 건축물을 잇따라 건축했다. 또한 강의관(姜義寬)은 1918년경 계산성당의 증축공사를 맡아 기존의 적별돌조의 고딕건물에 鐘樓를 2배 높게 하여 성당의 후면을 확장함으로써 현재와 같은 성당을 완성시켰다.

○이들은 '雙興號'라는 건축청부회사를 설립. 「그들은 있는 힘을 다하고 일에 충실하기 때문에 감독자의 눈을 피해 일을 게을리 하는 모습은 추호도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어떤 일에도 구애받지 않고 일단 약속한 것은 가령 구두라 할지라도 위약(違約)하는 일은 없고, 만사에 주의주도(注意周到)하다. 그리하여 외국인 경영에 관한 공사는 대개 그들의 손으로 이뤄져 우리(일본인)동업자가 청부하는 것은 거의 없다. 그들은 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아 깊은 신용을 넓혀가고 있다.」

이 벽돌 집들을 보면 기둥은 검은색 벽돌이고 벽은 붉은색 벽돌이다. 검은색 벽돌이 강도가 더 높아 기둥으로 쓴다고 했다. 풍화작용에도 강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붉은 벽돌이 싹아서 보수작업을 할 때도 검은벽돌은 교체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검은색 벽돌은 흙으로 벽돌을 빚어 가마에 넣고 높은 온도로 굽는데 마치 소주를 고울 때 처름 솥 뚜껑 처름 철판을 위에 덮고 거으럼이 많이 나도록 생 소나무를 태웠다. 그러면 그으럼이 철판에 붙고 벽돌이 마르면서 습기가 철판에 닿을 때 식으면서 거으럼과 함께 시커면 물이 아래로 흘러 벽돌을 검게 했다. 이렇게 구운 검은 벽돌은 강하고 색갈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이런 기술을 배우고자 당시 일본인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중국인들은 가르쳐주지 않았다. 다만 와서 보는 것은 허락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이 와서 보고 꼭 같은 방식으로 구워도 중국인들이 만든 벽돌같이는 못 만들었다.이거이 내가 외조부님께 들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