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왔다',      
                                 마틴 니묄러

제일 먼저 그들은 공산주의자들을 잡으러 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리고 그들은 노동조합원을 잡으러 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그리고 그들은 유대인을 잡으러 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마지막으로 그들은 나를 잡으러 왔다.
나를 위해 말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틴 니묄러(Friedrich Gustav Emil Martin Niemoller, 1892.01.14~1984.03.06)는 독일의 루터교 목사이자 반나치 운동가이다.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서는 ‘그들이 왔다’로 번역했다.

  애초 니묄러는 민족보수주의적인 성향을 가졌고, 아돌프 히틀러의 지지자였다. 니묄러는 반공주의자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히틀러의 등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성향을 바꿔 나치에 반대하는 고백교회의 설립자 중 한 명이 됐고, 나치에 물든 독일의 개신교를 비판했다.

  또한 니묄러는 아리안 규칙(Aryan paragraph)과 같은 나치의 인종주의를 격렬히 반대했고 이런 활동 때문에 그는 다하우(Dachau) 강제 수용소에서 1937년부터 1945년까지 갇혀 있었다.

나치 독일이 패전한 이후 그는 평화주의자, 반전주의자로 활동했다. 1966년부터 1972년까지는 국제전쟁저항자모임(War Resisters' International)의 부회장을 역임했고, 베트남 전쟁기간에는 호치민을 만나기도 했다. 또한 비핵화 운동에도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