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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연 [ E-mail ]
  권영재 선생과의 인연
  

'권영재의 내고향 대구'를 가끔 읽으면서 이분의 글 솜씨가 이렇게도 좋았던가 하고 감탄을 한다. 오늘도 '아재'를 읽으면서 어찌나 재미가 있던지 혼자 웃음보를 터뜨렸다. 권영재 선생...이분을 안지도 벌써 30년 가까이 되어간다.  

내가 경북대학교 교수로 발령을 받아 처음 배정 받은 강의 과목 중에 '의료사회사업'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교수 수는 적고 가르칠 과목 수는 많아 자기 전공과 관계없이 선임 교수가 배정하는 대로 강의를 해야만 했다. 교과서를 읽고 강의를 들었으니 그럭저럭 강의는 할 수 있었겠지만 좀 더 재미있고 실감나는 강의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의료사회사업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체험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당시 화원 희망원에 있던 대구정신병원을 무작정 찾아갔다. 거기서 권영재 선생을 만났다. 찾아간 목적을 설명하고 한 주간 동안 병원 멤버처럼 똑 같이 행동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잘 보이려고 의료팀에게 점심도 샀다. 하얀 가운(gown)도 하나 빌렸다. 

아침 출근시간에 맞추어 나도 출근을 했다. 하루 일과를 배정하고 지시하는 회의에도 참석했다. 회진에도 따라 나섰다. 환자들은 처음 보는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붙들고 무어라 이야기들을 했다. 내가 보기엔 멀쩡하고 정상인 사람처럼 보였다. 나중에 권영재 선생이 아까 그 사람 이런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더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그 사람은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늘 그런다고 했다. 내 보기에는 멀쩡한 사람처럼 보였다. 전기충격요법도 관람했다. 비전문인으로서는 그냥 전기고문 같았다. 오후에는 매일같이 case conference가 있었다. 이때 배운 경험이 학교강의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맺은 인연으로 권영재 선생이 그 후 시청 근처에서 개업했을 때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 권영재 선생은 경대 심리학과에도 가끔 들렀다. 그럴 땐 복도에서 부딪힐 때도 있었다. 그후 서로가 본업에 바빠 못 본지도 벌써 십 수 년 세월이 훨씬 지난 것 같다. 그러다가 매일 신문 칼럼을 통해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그런데 오늘은 아재를 읽으면서 글 솜씨가 어찌나 재미있고 우습던지... 권영재 선생이 불현듯 보고 싶기도 하고 해서 몇 자 적어본다.

[인쇄하기] 2015-06-12 14: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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