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침울해 있습니다. 선장도 잘 못했고, 회사도 잘 못했고, 이런 회사가 있게 한 정부도, 구조에 무능함과 소극적이었던 해경도, 이런 모든 일이 있게 한 정부도 대통령도 모두 책임이 엄중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교육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위기 앞에서 스스로 살아남을 능력자로 키우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지식을 주입시키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능력자로 교육해야 합니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초,중등학교의 교과과정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국어, 사회, 과학, 지리, 역사.....이런 것들은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식을 습득하는 일 말입니다. 이제 학교에서는 문제해결능력, 의사결정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의사소통능력, 팀워크, 리더십...이런 것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똑똑하기를 바랍니다. 똑똑이는 사회에 나오면 똑똑한 바보가 됩...니다. 우리 아이들을 똘똘이로 키웠더라면 이번 세월호참사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대처했겠습니까?

똑똑이와 똘똘이의 예화를 들어 보십시오.
똑똑이와 똘똘이가 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똑똑이는 학교에서 이름 난 우등생이고 똘똘이는 동네에서 소문 난 개구쟁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두 친구는 산 속에서 호랑이를 만났다. 똑똑이가 척 보니 호랑이는 250미터 떨어져 있는데 달려오는 속도는 시속 50킬로미터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똑똑이는 정확히 계산을 해 보더니 "야, 우린 이제 17.88초 후면 죽었다!"라고 똑소리 나게 재빨리 결론 내리면서 친구 똘똘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똘똘이는 태연스럽게 자기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있지 않은가. 그 모습을 본 우등생 똑똑이는 열등생 똘똘이를 비꼬았다. "멍청하긴, 네가 뛰어 봤자지, 호랑이 보다 빨리 뛸 것 같아?"
그러자 똘똘이는 씩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 나는 너보다만 빨리 뛰면 돼."
(새시대 교수법,조벽 지음,p.72.에서 인용)

똑똑이는 지식이 많았습니다. 똘똘이는 지혜로웠습니다. 

지식은 사물을 인식하고 원리를 이해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혜는 상황을 판단하고 지식과 경험을 삶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판단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지식이 많아도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지식이 부족해도 지혜로운 사람이 있습니다. 지식인이면서 동시에 지혜로운 사람으로 기르기 위해 우리의 교육목표와 교육방법을 바꾸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