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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밤하늘엔 달도 없고 별도 없다. 공해 때문에 잘 안 보이기도 하고 도시의 불 빛 때문에 잘 안 보이는지도 모른다. 그것보다 내 마음에 여유가 없어 달을 쳐다보지를 않는다. 혹시 무심코 고개를 들어도 별 생각없이 쳐다보니 달이 눈에 띄지를 않는다. 그래도 예전엔 밤 하늘을 쳐다보며 별을 세기도 하고, 가끔은 소월의 시(詩)를 외우기도 했는데,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하고 소월이 노래하더니,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오늘도 나는 모르고 살아가는구나. 새삼 센티멘털했던 젊은 날이 그리워진다. 인간의 비인간화를 개탄하는 요즈음 내 스스로 참 인간이 되기 위해 꼭 권하고 싶은 책들이 있다.
'꽃들에게 희망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 - 번역물이면서도 매끄럽게 잘 다듬어진 문장으로 평소 독서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다. 별로 두껍지 않은 분량에 매장마다 그림이 가득하고 정작 읽을 글자는 몇 글자 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5분이나 10정도면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다. 그런데 5분을 읽고 나면 내 속에 잠자던 내 자신을 깨어나게 해주는 무언가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평소 예사롭게 대하던 내 식구들·친구·이웃들이 새삼 정겨워지고 귀한 존재로 느껴진다. 여태껏 내가 살아온 인생행로를 반성케 해주고 깊은 회한을 느끼께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내가 태어남을 느끼게 된다. 이 책들은 우리가 찾아야 할 진리와 참된 가치를 "가르쳐 준다"기 보다 "우리 스스로 깨치게" 해 준다.
만화같은 책이라서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의 책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어쩌면 오히려 생존경쟁에 바쁜 어른들에게 더 절실히 필요한 책인지도 모른다. 가볍게 읽으면서 무언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들은 문장 하나 하나가 너무나 함축된 의미를 담고 있어 몇 구절 옮겨서 그 내용의 약간이라도 소개할 수 없음이 유감이다. 그래서 「꽃들에게 희망을」의 저자 트리나포올러스의 말을 소개함으로써 이 책의 진가를 약간이나마 소개하고자 한다.
『어떤 사람이 어느 미술가에게 그 그림을 그리는데 얼마나 오래 걸렸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5분이 걸렸고, 그리고 나의 온 생애가 걸렸습니다」라고 그는 대답했습니다. 이 책도 그와 같습니다. 이 책은 정의가 꽃 피는 평화의 세상에서 저와 더불어 「보다 충만된」삶을추구하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 오래 전에 쓴 것을 약간 손질했습니다.-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합니다. 요즈음은 이런 말들도 사라졌지만, 그래도 우리는 생각하는 갈대가 아닙니까! 낙엽을 밟으면서 사색하는 재미도 재법일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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