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자들은 목표가 있는가? 눈을 감고 몇 m나 직선으로 걸을 수 있을까? 아무도 눈을 감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는 없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느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루카 6/39) 예수님의 지적이다. 우리는 눈먼 이도 아니고 눈을 감고 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인생살이에 우여곡절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는가? 그것은 분명한 인생의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루카 14/28)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온 그를 만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루카 14/31-32). |
“나는 목표가 없는 것처럼 달리지 않습니다. 허공을 치는 것처럼 권투를 하지 않습니다.”(코린토1 9/26)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목표가 있는가? 우리 본당은? 우리 교구는? 물론 먼 목표, 즉 목적은 있다. 그것은 하늘나라다. 그러나 그것은 목표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람이 하늘만 보고 걸으면 시궁창에 빠지기 딱 알맞다. 하늘나라는 너무나 멀리 있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눈에 보이는 가까이 있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 목표(비전)가 분명해야 하고 그 목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과 과정에 대한 평가도 해 보아야 한다. 사목자는 사목목표가 분명해야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할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 이것이 사목의 Road map이다. 사목자는 사목계획에 따라 실천하고 한 해가 지나고 나면 그 성과(out-put)을 평가해야 한다. 교회에서는 전례력에 따라 많은 행사를 한다. 그런데 행사의 목표는 없고 행사 계획만 세운다. 무엇을 위해서 이런 행사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신자들이 얼마나 모였고 얼마나 질서 있게 행사가 진행되었는가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다. 그러니 행사를 수 없이 개최해도 신자들의 영성에는 아무런 발전이 없다. 행사를 할 때에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 행사계획은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맞게 세워져야 한다. 그리고 행사를 마치고 나면 행사에 참여한 신자들의 의식과 태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조사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행사의 계획을 수정 보완해 나감으로써 신자들의 영성에 발전을 가져올 수 있게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