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당신께 두 가지를 간청합니다. 제가 죽기 전에 그것을 이루어 주십시오. 허위와 거짓말을 제게서 멀리하여 주십시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시면 제가 배부른 뒤에 불신자가 되어 “주님이 누구냐?”하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가난하게 되어 도둑질하고 저의 하느님 이름을 더럽히게 될 것입니다(잠언 30, 7-9)
나치수용소에서 한 죄수가 너무나 기뻐하며 그의 가족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내용인즉, 지금까지는 사방이 벽으로 막힌 감방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벽 한쪽 높은 곳에 작은 구멍이 나있는 감방으로 옮겨져서, 그 구멍을 통해 아침에는 푸른 하늘을 조금 볼 수 있고, 밤에는 몇 개의 별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얼마나 소박하고도 엄청난 죄수의 기쁨입니까? 그러나 이에 비해 우리는 어떠합니까? 건강한 몸으로 모든 것을, 모든 사람을 다 볼 수 있는데도 그 죄수가 작은 감방에서 느끼는 그런 큰 기쁨의 한조각도 맛보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도, 끝없이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도, 계절에 따라 화려하게 옷을 갈아 입는 웅장한 산들도, 보고 싶은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도 다 볼 수 있는 그런 건강한 시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음이 소경이기에 전혀 아무런 기쁨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그렇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지금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사랑스런 것들에 대해 넘치도록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는 신앙인들이었으면 합니다.
- 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 2005.12.6 아침에 받은 메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