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park [ E-mail ]
  흥남철수작전의 라루 선장이야기
  
첨부화일1 :
흥남철수작전 레너드 라루 선장.jpg (57993 Bytes)
첨부화일2 :
흥남철수작전.jpg (154416 Bytes)

예수성탄대축일 전야 미사

(교구장 조환길 타데오 대주교 강론 중에서)

2015. 12. 24. 율곡성당

저는 지난 9(2015) 말경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되었던 세계가정대회에 참석한 후 뉴욕에 있는 어느 한인성당을 방문하기 위해 뉴욕으로 가는 길에 뉴저지의 뉴튼이라는 시골에 들렀습니다. 그곳에는 왜관 베네딕토 수도원에서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는 세인트 폴 수도원이 있습니다. 그곳에 들린 이유는 왜관 수도원에서 간 신부님들과 수사님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하였지만 무엇보다 그 수도원의 묘지에 묻혀 계시는 어느 수사님을 찾아뵙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수사님이 바로 흥남철수작전 마지막 날 피난민 14,000명을 싣고 흥남부두를 떠났던 미국 상선의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장입니다.

흥남철수작전’, 아시지요? 영화 국제시장의 시작이 흥남철수작전 마지막 날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노래도 있지요?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흥남철수작전은 국군 제1군단과 미군 제10군단 장병들이 밀려오는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인해 장진호 전투에서 패배를 하고 19501215일부터 1224일까지 열흘간 10만 명의 병력과 장비를 동해상으로 철수시키는 작전이었습니다. 이때 수많은 피난민들도 육로를 통해 남쪽으로 피난했지만 미쳐 피난가지 못했던 사람들이 흥남부두를 통해 배로 피난했던 것입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도 이 작전에 투입이 되었는데, 이 배는 원래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하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갑자기 흥남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고는 와 보니까 중공군이 바로 코앞에 와 있는 그런 다급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레너드 라루라는 이 35세의 젊은 선장은 실고 있던 물자들을 다 바다에 던지고 피난민들을 최우선으로 태웠다고 합니다. 나중에 배가 공해 상으로 빠져나와 선원들이 탑승객을 세어보니까 14,000명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일로 이 배는 가장 많은 사람을 태우고 항해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배가 거제도에 도착할 때까지 사흘 동안 5명의 아기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아이들이 지금도 살아있다면 오늘이나 내일이 만 65세의 생일이 될 것입니다. 이 사건을 두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라루 선장은 나중에 이렇게 회고하였습니다.

저는 때때로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그 작은 배가,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을 태우고. 어떻게 한 사람도 잃지 않고 그 많은 위험을 극복했는지를. 그해 크리스마스에 한국의 검은 바다 위에서 하느님의 손길이 제 배의 키를 잡고 계셨다는 메시지가 저에게 전해 옵니다.”

레너드 라루 선장은 전쟁이 끝난 후 한 동안 행방이 묘연해졌었습니다. 어느 언론사 기자가 추적과 추적을 한 끝에 알아낸 것이 그가 뉴저지의 어느 산골에 있는 한 수도원에 들어가 수사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는 그 수도원에서 마리너스 수사라는 이름으로 47년간을 조용히 기도하고 일하며 살았던 것입니다.(19561225일 수도서원, 20011014일 선종)

그 수도원은 엄청 넓은 땅을 가지고 있는데 크리스마스트리를 키워서 파는 일을 주 수익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집집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한 15년 정도 키운 생나무, 그것도 전나무로 트리를 만들어 세우고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지내는 것입니다.

 

레너드 라루 선장이 한국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왜 수도자가 되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무언가 큰 체험을 하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리너스 수사님도 일생 그 전나무를 키우며 공방에서 일하고 기도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공지영 작가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알아버리고, 느껴버리고, 보아버린 사람이 택할 일은 많지 않았을 것 같다. 아 어떻게 이것을 설명해야 할까. 멀고 깊은 우주의 신비를 본 사람이 사람들이 북적이는 유흥지를 보러 다닐 필요가 없듯이.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에 젖은 귀가 길거리 유행가를 굳이 들을 필요가 없듯이. 명화의 깊이를 알아 버린 사람이 이발소 그림을 더 볼 필요가 없듯이.”

[인쇄하기] 2018-03-01 23:28:47

이름 : 비밀번호 :   


     
  


관리자로그인~~ 전체 274개 - 현재 1/19 쪽
번호
제목
이름
파일
날짜
조회
274 prof.park 첨부화일 : lourdes 2.jpg (1031489 Bytes) 2018-11-05 2
273 prof.park 2018-10-31 3
272 prof.park 2018-10-20 3
271 prof.park 2018-10-20 2
270 prof.park 2018-10-14 4
269 prof.park 2018-10-05 7
268 prof.park 첨부화일 : 시복시성 재판절차.hwp (32768 Bytes) 2018-08-28 17
267 prof.park 2018-06-26 21
266 prof.park 첨부화일 : 낙태반대운동.jpg (327831 Bytes) 2018-06-24 19
265 prof.park 2018-06-20 20
264 prof.park 첨부화일 : Eleazar - Dore156.jpg (894110 Bytes) 2018-05-29 17
263 prof.park 2018-05-29 21
262 prof.park 2018-05-08 27
261 prof.park 첨부화일 : 오늘은 나.jpg (45238 Bytes) 2018-04-11 35
260 prof.park 2018-03-21 46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