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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아자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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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아자르의 순교 이야기 

구약 성경의 마카베오 하권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엘아자르는 매우 뛰어난 율법 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미 나이도 많고 풍채도 훌륭하였다. 그러한 그에게 사람들이 강제로 입을 벌리고 돼지고기를 먹이려 하였다. 유대교 율법에 발굽이 갈라진 짐승의 고기는 먹으면 안 된다. 그래서 그는 더럽혀진 삶보다는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는 것이 낫다고 여겨, 자진해서 형틀로 나아가며 돼지고기를 뱉어 버렸다. 이것이 바로 목숨이 아까워도 법에 어긋나는 음식은 맛보는 일조차 거부하는 용기를 지닌 모든 이가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법에 어긋나는 이교 제사의 책임자들이 전부터 엘아자르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따로 데리고 가, 그가 먹어도 괜찮은 고기를 직접 준비하여 가지고 와서 임금의 명령대로 이교 제사 음식을 먹는 체하라고 권하였다. 그렇게 하여 엘아자르가 죽음을 면하고, 그들과 맺어 온 오랜 우정을 생각하여 관대한 처분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다. 친구들은 그렇게 하면 엘아자르는 율법을 지키는 것이 되고 목숨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엘아자르는 이 제안을 거부했다. 그는 자기의 생애, 많은 나이에서 오는 위엄, 영예롭게 얻은 백발, 어릴 때부터 보여 온 훌륭한 처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법에 합당하게 고결한 결정을 내린 다음, 자기를 바로 저승으로 보내 달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나이에는 그런 가장된 행동이 합당하지 않습니다. 많은 젊은이가 아흔 살이나 된 엘아자르가 이민족들의 종교로 넘어갔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또한 조금이라도 더 살아 보려고 내가 취한 가장된 행동을 보고 그들은 나 때문에 잘못된 길로 빠지고, 이 늙은이에게는 오욕과 치욕만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은 인간의 벌을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살아서나 죽어서나 전능하신 분의 손길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나는 이 삶을 하직하여 늙은 나이에 맞갖은 내 자신을 보여 주려고 합니다. 또 나는 숭고하고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기꺼이 그리고 고결하게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젊은이들에게 남기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바로 형틀로 갔다.

조금 전까지도 그에게 호의를 베풀던 자들은 그가 한 말을 미친 소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마음을 바꾸고 악의를 품었다. 그는 매를 맞아 죽어 가면서도 신음 중에 큰 소리로 말하였다.

거룩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주님께서는, 내가 죽음을 면할 수 있었지만, 몸으로는 채찍질을 당하여 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마음으로는 당신에 대한 경외심 때문에 이 고난을 달게 받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아십니다.”

이렇게 그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온 민족에게 자기의 죽음을 고결함의 모범과 덕의 귀감으로 남기고 죽었다. <마카베오 하 6/18-31>

나만 양심에 거리낌이 없으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권위로 인해 자칫 남들이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으므로 그것까지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식인들이나 남의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책임이 더욱 크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교훈이다. 토스토앱스키의 카라마죠프가의 형제들이라는 작품에는 4형제가 나오는 데, 그중 둘째는 지식인이자 무신론자다. 그런데 막내 동생은 좀 부족한 인격자인데 이 둘째 형을 가장 존경하고 따른다. 그런데 결국 둘째 형의 사상에 따라 자살하고 만다. 부모 된 사람이나 남의 스승이 된 사람들, 사회의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막중한 책임을 깨닫게 해 주는 교훈이다.

[인쇄하기] 2018-05-29 15: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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