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위한 헌신

공동체는 구성원 대다수가 ‘나를 위한 공동체’에서 ‘공동체를 위한 나’로 전이될 대, 그리고 각자가 예외 없이 다른 사람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 때 최상의 공동체가 된다.

공동체의 일치·

공동체는 사랑으로 일치를 이룬다. 사랑은 구성원들이 하나임을 느끼게 한다. 공동체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한다. 함께 하는 형제자매가 울면 모두가 함께 울고, 옆의 형제자매가 기뻐하면 모두가 기뻐하는 것이다.

사랑을 배우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마음이 이기심에서 사랑으로, ‘나를 위한 공동체’에서 ‘공동체를 위한 나’, 그러니까 하느님과 곤궁한 사람들을 위한 공동체로 바꾸게 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심오한 자기정화(自己淨化)는 오직 하느님의 선물을 통해서만, 성령께서 생활하시고 계시는 우리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솟아나는 은총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나는 그들이 마음을 바꾸어 새 마음이 일도록 해주리라. 그들의 몸에 박혔던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피가 통하는 마음을 주리라.” <에제키엘 11/19>

결국, 사랑을 배우는 데는 평생이 걸린다. 인생을 배우는 데도 평생이 걸린다. 결국 인생은 사랑의 역정이니까······

“그러므로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받아들이신 것같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서로 받아들이시오.” <로마 15/7>

그렇다고 해서 사실상 공동체는 결코 완성될 수는 없다. 보다 심원한 사랑을 향해 성장해 나가든가 퇴보하든가 할 뿐이다<공동체와 성장,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