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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에게서 당한 손해나 모욕을 참지 못한다. 어떻게든 기회를 보아서 배로 갚아 주려고 한다. 또 우리에게 빚진 사람의 빚을 모두 탕감해 준다는 것은 상살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의 빚을 탕감해 주고 잘못한 이를 용서하라고 명령하신다. 율법학자들은 이미 "아내를 한 번 용서하고 형제를 다섯 번 용서하여라."는 규범을 알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몇 번 용서하라고 말씀하실 것인가? 베드로가 예수님께 여쭈었다.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합니까?" 이 말에는 "언제면 형제의 따귀를 칠 수 있습니까?" 라는 속 뜻이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는 가격을 매기거나 공로를 따질 수 없는, 모든 사람에게 거저 주어지는 기쁜 소식이다.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를 용서하신다. 이 용서는 그리스도인들의 의식 안에 깊이 뿌리박혀야 할 기본정신이다. 일만 달란트는 오늘의 화폐 가치로 따지면 얼마만한 돈일까? 정확하게 얼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림잡아 짐작할 수는 있다. 짐작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이다.
일 달란트가 6,000드라크마였고, 일 드라크마가 노동자의 하루 품삯인 일 데나리온과 같은 값이었으니. 일 달란트는 6,000일, 곧 16.45년의 품삯이다. 그렇다면 일만 달란트는 164,500년의 품삯이니 누가 이 빚을 갚을 수 있겠는가? 한 세대를 70년으로 잡아도 2,350세대가 걸려야 갚을 수 있는 액수이다. 이자는 그만두고 우리가 빚진 원금 일만 달란트라도 갚으려면 우리의 후손 2,350세대가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야 한다.
<직장사목부>에서 제공하는 내용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