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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James Cathedral Centennial Anniversary
1907~2007
1907년 12월 22일. Seattle의 Cathedral, 성야고보 대성당이 당시 교구장이었던 Edward John O'Dea 주교님에 의해 건립되었다. 우리가 이 성당을 방문 한 2007년 12월 22일이 마침 성당건립 100주년 기념일이라 오후 5시 30분에 기념미사가 있었다. 우리는 운 좋게도 바로 이 기념미사에 참여한 것이다.
대성당의 크기는 대구 계산동 주교좌대성당의 4배 정도는 되어 보였다. 서울 명동대성당 정도나 되려나...성당 내부는 십자가 모양이었고 정중앙에 제대가 있었다. 제대는 사방에서 보는 모양이 똑 같았다. 1994년 이 성당을 Remodeling 했다. 아마 그 때에 지금의 모습으로 바뀐 듯하다. 건립 당시에는 입구 반대편에 제대가 있었을 것이고 그 쪽이 지성소였던 듯하다. 제대 오른편 날개 쪽에 1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성체조배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른편 바깥에는 20~30명 정도가 들어갈 만한 소성당이 있었다.
성당 입구 중앙에는 밑에서 샘물이 솟아오르는 사방 1m 정도의 정사각형 모양으로 된 우물이 있었다. 그 앞에 직경 1m정도의 원형 그릇에 성수가 넘치도록 가득 담겨 있었다. 성당 안쪽 벽에는 파이프 올갠의 거대한 파이프가 보였다. 밤이라 채색유리창의 아름다운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성당 왼쪽 날개 쪽으로는 성모자상을 모신 작은 기도공간이 있었다. 그 바깥쪽으로는 화장실이 있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인데 깨끗하고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다. 중앙 제대를 중심으로 왼쪽 기둥에 주교좌가 있었고 오른쪽 기둥에는 강론대가 있었다.
오후 5시30분 미사인데, 5시경부터 신자들이 몰려온다. 미사시간이 되니 그 큰 성당이 거의 차버렸다. 토요일 오후인데도, 아마 이날 행사 때문에 많이 참석한 것 같다.
미사시작 시간이 되자 입당행렬이 안쪽 제의방에서 나온다. 10여명의 복사들이 행렬을 지어 나와서 제대를 지나 성당 입구 쪽으로 갔다. 이날의 주례사제이신 시애틀의 Alexander J. Brunett 대주교님이 사제단과 함께 성당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복사들과 함께 제대로 입장했다. 대주교님은 친숙한 모습으로 신자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냈다. 주례사제는 제대에 인사한 후 주교좌에 착석했다. 곧 이어 미사가 시작되었다.
제물봉헌은 10여 명이 행렬을 지어 나왔다. 대주교님이 제물을 받았다. 그 옆에서 본당주임 Michael G. Ryan 몬시뇰이 봉사자 한 사람씩을 대주교님께 소개를 했다. 대주교님은 일일이 악수를 하고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주기도 하면서 친근감을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은 1994년 이 대성당을 remodeling 할 때 설계 또는 공사를 맡은 공로자들이었다.
미사의 성가는 Gloria, Santus 등은 그레고리안을 불렀다. 나도 젊은 시절 성가대원으로 활동해 온 터라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었다. 영성체는 양형으로 했다. 제대 네 방향에서 동시에 성체를 분배하고 성혈을 든 봉사자가 있었다.
영성체 후에 간단한 축하식이 있었다. 대주교님의 축사와 주임사제의 경과보고 등이 간략히 있은 후 모든 신자들이 촛불을 들고 성당 바깥으로 나갔다. 성당 옆 벽에 100주년을 기념하는 말을 돌에 새겨 성당 벽에 부착해 놓았다. 이 돌은 최초의 제대로 쓰였던 돌이었다. 이 돌을 축성하고 마지막 강복으로 미사를 마쳤다. 미사 후에는 성당 부속건물에서 간단한 리셉션이 있었다. 음식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쿠키와 따뜻한 차 한 잔이었다. 이렇게 100주년 기념미사를 모두 마쳤는데 시간을 보니 고작 1시간 남짓 걸렸다. 그야말로 조촐한 기념식이었다. 모두가 긴 말을 하지 않았다. 복잡한 부대 행사가 없었다. 깔끔하게 행사를 마쳤다.
행사를 마치고 우리 식구들이 성당 안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대주교님께서 나오셨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를 했다. 대주교님도 내년 1월에 한국을 방문하신단다. 서울과 대구대교구를 방문하신다고 했다. 대주교님은 우리와 헤어져서 어두운 밤길을 혼자서 걸어 주교관으로 가셨다. 주교관이래야 바로 이웃 건물이지만...우리처럼 비서신부도 따르지 않았고 주임신부가 배웅을 하지도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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