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연 [ E-mail ]
  팔십번째 생일
  

나는 태어나서 첫 번째 생일에 가장 호사스런 대접을 받았다.
팔십 번째 맞는 마지막 (마지막이 될지 아직은 모르지만) 생일상이 가장 초라했다.

양가감정(兩價感情; ambivalence)이란 감정적으로 서로 모순되는 것을 말한다. 감정적 모순, 모순감정이다. 심리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서로 어긋나는 표상의 결합에서 오는 혼란스러운 감정이라 했다 

이런 양가감정으로 흔히 청소년들의 양가감정을 예로든다. 청소년들은 독립된 인격체로 성인으로 취급받고 존중받고 싶다는 감정과 함께 실수를 해도 아직 어려서 그렇다는 양해를 받고 싶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미성년자라는 이름 뒤에 숨고 싶은 것이다. 

노인들에게도 이런 양가감정이 있다. 
젊은이들로부터 노인취급 당하기 싫어하면서도 한편 노인으로 대접받고 싶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여보소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소
나는 젊었으니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실까.

나는 친가나 외가에서 장손으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첫아이라 친정에서 해산을 해서 나의 태어난 고향은 지금의 대구교구청 주소지이다. 당시 외조부께서 안주교님 복사로 계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웃이 없다. 그후 아버지의 잦은 전근으로 주변의 친구가 없었다. 내 기억으로 어릴적 친구가 떠오르지 않는다. 어렸을 적 나는 언제나 이모와 외삼촌들과 놀았다는 기억 뿐이다. 막내 이모와는 네살 차이니까 형제 같았다. 이모와 외삼촌들로루터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자랐다. 

그후 자라면서 학교에 들어가기 전 나는 언제나 손위의 형들과 주로 놀았던 기억 뿐이다.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성당에서는 주로 상급생들과 어울렸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어릴 적부터 늙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결혼을 늦게 한 탓도 있겠지만 결혼 초에 아내와 세방을 얻어러 다니면 사람들이 재처냐고 묻더란다...ㅎㅎ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늙지 않는다고 야단들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 같단다. 그럴 때마다 나는 농담삼아 말한다. 일찍 늙어있었기 때문에 더 늙을 게 없어서 그렇다고...

팔십이라는 나이가 많은 나이인가? 프랑소아 모리악(프랑스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은 팔십살이 되는 생일날, "아직 금방 죽을 것 같지는 않으니 새롭게 글이나 한 편 써 볼까..."이렇게 시작한 작품이 '지난날 의 청년'이라는 소설이라 한다. 이 소설은 출판되자 금방 베스트 셀러가 되었단다. 그런데 나는 뭐하나? 그저 조그마한 일들에 만족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

[인쇄하기] 2018-02-15 15:59:20 / 36.39.159.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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